안녕하세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매실청 하얀 막,
곰팡이와 효모,
발효,
색 변화,
씨 제거,
매실주,
매실식초까지
매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매실청은 왜 매년 다시 담그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매실은 매년 찾아옵니다
매실은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과일이 아닙니다.
초여름이 되어야 만날 수 있고,
매실철도 생각보다 짧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년 비슷한 시기가 되면
매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치 계절이 알려 주는 신호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매실보다 기억을 담습니다
생각해 보면
매실청을 담그는 일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매실을 씻고,
꼭지를 따고,
설탕과 함께 담는 과정 속에는
매년 반복되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 매실청은
음식이 아니라 추억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이 있는 음식입니다
요즘은
즉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주문하면 오고,
클릭하면 도착합니다.
하지만 매실청은 다릅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야 하고,
변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서 매실청은
조금 특별한 음식이 됩니다.
자연의 시간을 만나는 일
매실청을 담그다 보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계절을 의식하게 됩니다.
매실이 익는 시기,
장마가 오는 시기,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
매실청은 자연의 시간표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실청을 담으며
계절을 함께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는 변화를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초록색 매실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매실청이 됩니다.
그리고 색이 변하고,
향이 변하고,
맛이 변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사실 매실청은
변화 자체를 담아 두는 음식인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왜 손이 많이 가는 일을 할까요?
매실청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매실을 씻어야 하고,
선별해야 하고,
보관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매년 다시 시작합니다.
어쩌면 결과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매실청은 시간을 담는 음식입니다
이번 시리즈를 쓰면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아마도 "시간"일 것입니다.
색도 시간 때문에 변했고,
향도 시간 때문에 변했고,
맛도 시간 때문에 변했습니다.
매실청은 설탕과 매실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재료가 함께 들어가는 음식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담고 있었을까요?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매실청을 담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매실만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계절을 담고,
기억을 담고,
기다림을 담고,
시간을 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매실청은
단순한 저장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마무리
우리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매실청에 생기는 하얀 막도 살펴보았고,
발효도 살펴보았고,
색의 변화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알게 된 것은
매실청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매실청은 시간을 담는 음식이고,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이며,
사람들의 삶이 담긴 작은 문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올해도 담그고,
내년에도 다시 담그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실의 진실 30편 시리즈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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